6/16/2009

많이 남은 것 같지만

6/16/2009 02:00:00 AM

1년 365일,
10년 3,650일,
100년 36,500일.

10년간 매일 글을 써도 3,650개.
회사 문서 3천여건을 전자문서화하여 하나의 폴더에 넣어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다. 휙 스크롤해서 내려가면 한 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감이 잡힌다. 앞으로 10년간 매일 일기를 써서 3,650개의 글을 쓴다면 제목만 봐도 10년이 파노라마처럼 보일까. 하지만 일기를 매일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1주일에 최소 한 번씩 글을 쓰면 1년 52개, 10년 520개, 앞으로 50년을 더 산다 하더라도 2,600개. 1주일에 한 번씩만 그 당시 보고 느낀 바를 쓴다고 해도 죽을 때까지 고작 2천여개의 글로만 정리가 되는 셈이다.

***
누군가가 나에게 그의 시간을 내어준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만한 일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산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흘러가 버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시간을 아끼려고 발버둥쳐도 시간을 보관해 주는 은행은 없다. 그저 그 순간에 충실함만이 시간을 가치있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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