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2009

여름이표 커피 & 7주년

7/13/2009 09:11:00 PM

7년 전 오늘, 2002년 7월 13일 토요일. 늦은 저녁 9시쯤 여름이를 처음 만나 품에 안았다. 데리고 오면서 병원에 들러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이 때만 해도 진료대 위에서도 병원 무서운 줄 모르고 그저 졸립기만 한 아기고양이였다. 몸무게 1.44kg. 생후 76일째. 아래 두 사진은 모두 그 첫 날 밤. (오른쪽이 여름, 왼쪽은 여름이 형 봄이)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오니 조금 집안을 둘러보는가 싶더니 이내 침대 위에서 쌔근쌔근 잠들었다. 거의 밤새 지켜봤는데 거의 한 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잤나보다. 밥 먹을 때 아그작 소리를 내며 사료를 먹는 모습이 얼마나 신기한지,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혓바닥으로 조금씩 떠서 홀짝홀짝 마시는 것, 화장실도 그저 화장실 여기라고 그 앞에 한 번 놓아주기만 했는데도 스스로 알아서 볼 일 보고 싹싹 모래를 덮는 것이 어찌나 기특한지.


2002년 4월 28일 일요일에 태어난 여름이는 오늘까지 2,633일을 살았고, 그 중에서 나와 산 것은 2,557일이다. 어릴 땐 털이 부숭부숭 앙상하게 마른데다 눈을 가린 털 때문에 어리버리하게 보였지만, 미운오리새끼 동화의 주인공처럼 여름이는 아주 크고 멋진 어른 고양이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여름이표 커피가 왔다!



묵직한 박스에 꼭 받게 담긴 12온스짜리 원두 4팩. 한 팩은 나를 커피의 세계로 인도해 준 커피스트 선생님에게, 한 팩은 같은 층 동료들과, 한 팩은 커피 팬들이 가장 많은 부서에 기증했고, 나머지 한 팩만 집에서 마실 것이다. 7월 6일자 로스팅이라 1주일 내에 마셔주는 것이 예의. 오늘은 여름이와 더 많이 놀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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