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2009 01:32:00 AM
어제 무섭게 비가 쏟아지더니, 회사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 옥상에서 넘친 빗물이 어딘가로 새어들었는지 7층과 6층 사이에 걸쳐져 있는 엘리베이터를 보자니 뭔가 대단한 사건 사고 현장처럼 보였다. 오늘까지 거의 28시간만에 복구된 것 같다.
난 7층에서 일하는데 어제 오늘 몇 번을 걸어서 오르내렸다. 희안하게도 6층까지는 힘들지 않게 올라가는데 6층부터 7층 가는 길이 내겐 참 멀게 느껴진다. 몇 년 전에 4층에서 일할 때 지하 2층 주차장에서부터 4층까지는 매일 걸어다녔던 습관 때문일까? 몇 년이나 지난 일인데 몸이 아직도 그것을 기억한단 말인가.
그다지 높지 않은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가 고장나고 보니 택배회사 직원들, 건물 청소하고 관리하시는 분들이 아주 힘드신 것 같다. 택배 직원들은 1층에서 대부분 전화로 연락을 해 오고, 전화 받은 사람들은 1층에 있는 부서에 일단 맡겨놓으라는 부탁을 했다. 오후에 회사를 방문하기로 한 업체에서는 오는 길이 침수되었다며 약속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퇴근 할 무렵. 비 그친 하늘 한 구석엔 어슴프레 무지개가 생겼다.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빌딩들이 석양 빛을 튕겨내며 온통 금색으로 빛나는 희안한 광경도 목격했다. 
오늘은 눈부시게 밝고 맑은 시계. 평소에 자연을 떠올리면 아름답고 여유로워 모든 것을 품어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지만, 따지고 보면 참으로 가차없고 잔인한 데가 있다. 그런 면에서는 사람도 자연의 섭리를 따름이 분명하다.
7/11/2009
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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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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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2009 01:32: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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