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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2/17/2010 25:38:00 AM

설 연휴에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광고가 떴다. 오래간만에 가족들이 모여 한솥밥을 먹는 것이야 말로 명절 분위기라고 하지만, 그 명절 분위기 아래 깔린 노동과 감정의 불균형이 얼마나 심했으면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생겼을까.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말의 기원을 찾아 보면, 성경에 나온다, 중국 선사가 말한 것이다, 간디도 말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노동에 대한 개념이다 기타 등등으로 다양하다. 아마 다 맞을 것이다. 나만 일했는데 일하지 않은 다른 이들과 똑같이 나누어야 한다면 억울함이 생기는 것은, 선사시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감정이지 않겠는가. 꼭 집어 누가 최초로 말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일하면서 "대안 없는 불평 금지"를 주장하는데, 요즘 들어서는 "대안 있는 불평"도 구체적인 행위,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있어서는, 레몬을 생각하면 입 안에 침이 돌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표정도 밝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직에 있어서는 한 사람만의 생각으로는 그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직에서는 생각보다 행위가 먼저여야 할까. 그 때문에 많은 정치가나 NGO 단체에서 "행동하는 양심", "행동하지 않는 양심"을 논하며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동기부여하고 움직이게 하려 애쓰는 것이겠지.

대인관계 욕구 수준이 지극히 낮은 나로서는(최근 몇 년간 여러 검사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다. 그 전엔 내가 그런 줄 몰랐지.), 다른 사람들이 내 표정을 살피고 눈치를 보는 것이나 여러가지 일에 개입해서 지적해야만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매우 불편하고 답답하다. 조직이란 곳에서 일한 지 10년도 훌쩍 넘겼는데 여전히 조직 부적응의 이런 느낌이 든다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일기예보 대로, 지금 창 밖을 보니 단 몇 시간 만에 폭설이 내렸다. 아파트 마당을 보니 어림잡아 5cm는 되어 보이는 눈이 쌓였다. 아침엔 길 상태가 어떨지. 교통대란 예방을 위해 밤새 제설작업에 땀흘리는 사람들이 있겠지. 쉽게 잠들기 어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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