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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광화문 교보문고 휴점

3/22/2010 25:59:00

어린 시절, 부산에 교보문고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 동네 작은 서점들이 문을 닫고 반대하는 시위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의 단골서점 역시 며칠간 문을 닫았었기에, 교보문고에 대한 애증이 교차되는 느낌을 가졌다. 결국, 그 서점 아저씨 가족은 나중에 이민을 가셨다던가. 그 땐 정말 몰랐다. 그 곳이 나의 놀이터가 될 줄은.

요즘은 인터넷 서점이 많지만, 가격할인이나 특급배송 서비스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교보문고에서만 책을 구입하고 있다. 집과 회사가 모두 근처이니 매주 한 번 이상 들르고, "바로드림"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구입한 책들의 목록을 한 번에 엑셀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이미 구입한 책들을 다시 장바구니에 담는 오류를 예방하기도 한다. 원래의 "책방"에서 점점 백화점 만물상과도 같아지는 모습이 가끔은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 곳에서 만년필, 잉크, 여러가지 문구류, DVD, CD들을 구입하고 있으니 그리 불만스러운 부분은 아니다.

광화문 교보문고가 4월 1일부터 5개월 정도 완전히 문을 닫고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한단다. 오로지 인터넷으로만 주문을 해야 하나 고민이다. 집과 가깝기는 하지만 가끔 종로에 볼 일이 있을 때 애용했던 주차장 서비스도 중단되는 건가. 초가을, 나의 놀이터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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